'피해자 손흥민 위로-보호 없다'...토트넘 감독, '인종차별자' 벤탄쿠르 두둔 "구단 항소 결정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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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번 가해자 로드리고 벤탄쿠르 손을 들어줬다.

토트넘 훗스퍼는 24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대결한다. 토트넘은 승점 16점(5승 1무 5패)을 얻어 10위에 올라있다. 맨시티는 승점 23점(7승 2무 2패)을 획득해 2위에 위치 중이다.

미키 판 더 펜, 히샬리송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가 토트넘을 덮쳤다. 벤탄쿠르 인종차별 징계다. 영국축구협회(FA)는 18일 "독립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1억 7,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거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사건 시작은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에스타'에 나와 MC와 대화를 하던 도중 발생했다. 유니폼에 사인을 받아달라"는 질문에 "손흥민과 손흥민 사촌 다 비슷하게 생겼다. 걔네는 다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잘못을 알아채고 2번이나 사과를 했지만 진심이 묻어있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손흥민 수습에도 징계는 이어졌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벤탄쿠르는 발언을 할 때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장난'으로 인식했고 사과 자체도 가벼웠으며 나중에는 자신이 한 발언을 부정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영국 '타임즈'는 "벤탄쿠르는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은 당시 MC의 말을 비꼬는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MC가 손흥민을 한국인으로 일반화해서 지칭한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농담을 섞어서 기자를 가볍게 꾸짖었다고 했다. 점잖게 꾸짖었다고 했는데 두 번의 사과를 한 게 무색하게 만드는 변명이었다. 또한 이후 했던 사과는 일부분이 편집되어 보도한 것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고 벤탄쿠르가 한 변명을 공개했다.

당연하게도 벤탄쿠르의 추한 변명은 기각됐다. 위원회는 "증거와 모순되는 벤탄쿠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증거와 주장, 변명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벤탄쿠르 발언은 모욕적이고 부적절했다. 벤탄쿠르가 2번의 사과를 하고 토트넘, 손흥민 입장을 모두 고려하면 벤탄쿠르 본인도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유명 MC와 같이 집에서 4시간 이상 촬영을 했는데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많이 받을 거라는 걸 몰랐을 리 없다. 벤탄쿠르는 유명 선수이므로 사전에 자신의 발언이 퍼질 거라는 예측했을 텐데 부정했다. 동종 전과가 없고 상대를 직접 모욕할 의도는 없었으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인 점 등 감경 요소는 충분하나 갑작스럽게 사과를 뒤집고 긍정적 의미를 본인이 해치는 건 좋지 못하다"고 평하며 징계 결정 이유를 자세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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